yaoming 2025. 7. 4. 17:26

 

           落花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참고:
       1.趙芝薰(1920-1968) 서울 출생.

          시인 국문학자.

       2.이 시는 꽃이 지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대자연의 섭리로 담담하게 받아 들인다.

         이형기의 낙화는 꽃이 지는 자연 현상을

         통해 인간사의 사랑과 이별을 얘기하는

         것으로 서로의 관점이 다르다. 

       3.주렴-粉壁紗窓과 더불어 규수 방을 묘사,

          또는 거처하는 곳을 이르는 말.

       4.歸蜀道-자규,불여귀,소쩍새와 동의어.

         1948년에 발간된 서정주 시인의 두번째 시집

         제목이자 대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