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花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참고:
1.지은이 李炯基(1933-2005)는 진주 출신
2.196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가
3.이 시는 寂寞江山에 실린 것으로 꽃이 지는
자연 현상을 통해 인간사의 사랑과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다.그러나 趙芝薰의 落花는
꽃이 지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대자연의
섭리로 담담하게 받아 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