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追憶의 통학길
2023년 8월 다음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옮기기 못한 글이 많은데,이제 하나하나 중요한
것을 찾아 옮기고 있다.이 글은 2015.4.15일에 쓴 글이다.
1.2015.4.19(일) 雨.해마다 봄날 이즈음 내 고향 밀양군 삼랑진 임천리 일대 7개 부락 친구들이
졸업한 숭진초등학교 18회 동기생들이 만난다.
2.올해는 임천리에서 만난다기에 1965-1968년 중학교 3년 동안을 걸어서 등,하교했던 추억의
길을 걸으면서 어떻게 변했는지 보기로 했다.마침 봄비가 내리니 더욱 정감이 간다.
3.당시는 모두가 매우 어럽게 살았던지라 비가 많이 오는 날 등교하는 것 이외는 버스를 이용할
수도 없었고 춥고,더운 날 관계없이 이 길을 걸어야만 했다.특히 추운 날의 등교는 북풍을 안고
걸었기에 그 힘든 일은 상상하기 싫고 늦은 하교시 남포리를 지나 터널 옆을 지날 때의 무서움은
더 힘들었다.그래도 봄,가을엔 제법 걸을만 했다.풍경이야 어린 마음에 알길이 없었지만 몸이 좀
약했기에 체력상 힘이 덜 들어서 다행이였다.간단한 메모로 공부도 하고 선.후배간 남.여학생간
대화하면서 걸었으니 좋아었다.이 어럽고 즐거워던 추억의 등.하교길을 오늘 걸어 본다.
4.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걸었던 통학길 중 칠성리~터널까지는 이제 걸을 수 없다.고속철이 생긴
후는 고압 전선이 지나기에 너무 위험하여 출입을 통제한다.당연히 금곡리로 연결되는 보행길은
막혀 있어 제방으로 돌아서 수로를 넘고,질퍽한 들길을 걷는다.
그러나 제법 많은 비에도 바람이 없어 우산을 받쳐 들고 걸으니 나름대로 어릴적 느끼지 못했던
낭만같은 기분이 든다.칠성리 형님집에 도착하여 옷을 갈아 입고 모임 장소인 임천리로 향했다.
5.일정:Ktx로 밀양역-택시로 밀양중 도착 후 옛 추억을 상기한 후 밀양중 출발-2.2km지점 밀양역
-5.6km 지점 부림提防 도착-철길이 막혀 우회하여 水路,밭길로 걷다 철로로 갔다가 다시 농로로
걷는다.나머지 구간은 위험해도 방법이 없어 철길로 걷는다.강한 전기가 흘러 신체에도 약간은
감지가 될 정도이다.곧게 뻗은 철로는 약1.6km인 것같다.10시 10분 목적지인 칠성리 도착했다.
6.통학길보다 좀 우회하여 9.4km 걸었고 시간은 비로 인하여 2시간 정도 걸렸다.내 기억으로는
아마 8km전후인 것 같다.어린 나이에 하루 16km를 걸어서 학교를 다녔다.요즈음엔 상상이 가지
않는다.
밀양중 교정-2015.4.19.8시13분.

지금은 후문인데 옛날엔 정문.
옛 밀양여중 건물과 담.
龍頭橋-가곡동으로 간다.
8시 38분.밀양역을 지난다.
남포리로 가는 길.옛날에 다녔던 고압선이 있는 왼쪽 철로는 통제.
남포리.철길 위로에만 집이 있다.아래 마을은 모두 밭으로 변했고,다리를 건너면 들판인데 이제는 호수같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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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시 11분.북쪽으로 보면서. 늦게 하교를 해서 오면 이 우측 터널을 지날 때가 정말로 무서웠다.
왼쪽으로 철로를 건너서 금곡리로 갔었는데 통제되었다.들판으로 가서 철로 아래 통행로로 가야 한다.
부림제방으로 가서 농민들이 이용하는 이 길이 통행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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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이 철길로 다녔다.사진 왼쪽이 상행(서울) 오른쪽이 하행(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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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를 기준으로 동네가 있는 들판(사진 왼쪽) 철로 건너에는 드넓은 들판(사진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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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으로 뻗은 철로 마지막 부분에서 고향으로 좌로 나왔다.옛날에 이 철로를 건너 바깥들로 다녔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칠성리가 안개 속으로 보인다.
어릴적 목욕도 하고 스케이트도 탓던 그 많았던 웅덩이 물은 어디로 가고 수초만 가득하네.
10시.밀양중에서 2시간이나 걸렸다.고향에 도착했다.